냉무

 

 

 2006년 연예계 쓴소리

 

 

최불암, “요즘 드라마는 삶의 의미도, 미래도 잊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중견연기자 최불암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출범식에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삶의 의미도 미래도 잊은 채, 놀고먹는 마치 태평성대의 모습인 것 같다”며 드라마 제작자들이 좀더 깊은 성찰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TV는 좀 조용해지고 드라마는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래도 그 정신은 갖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인환, “소재와 형식은 다양해졌지만 정상적인 부모는 없다”

최불암이 드라마 전체적인 부분에 쓴소리를 했다면 박인환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부모의 모습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박인환은 영화 ‘무도리’ 개봉을 앞두고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 및 형식이 다양해졌지만 특히 드라마에는 정상적인 부모가 없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젊은 연기자들의 높은 개런티로 인한 불합리한 제작비가 이를 부추긴다는 요지였다. ‘무도리’에 함께 출연한 최주봉도 “21세기는 캐릭터 개성의 시대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중견배우가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덕화도 박인환과 비슷한 요지의 쓴소리를 남긴 바 있다.

 

윤여정, “젊은 연기자들, 너무 버릇이 없고 경로사상이 부족”

중견연기자 윤여정도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제작발표회에서 후배 연기자들에 대해 한마디 쓴소리를 했다. 윤여정은 먼저 “우리는 힘들게 자라서 그런지 남 앞에 서면 주눅부터 드는데 젊은 연기자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우리가 잘하지 못한 연기도 잘 해낸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이 자라서 그런지 필요에 따라 일상이 아닌 연기를 해야하는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여정은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하면서 고까울 때가 많다. 너무 버릇이 없고 경로사상이 부족해 기가 막힌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은 이날 “배우가 우아한 공주나 광고 모델같은 캐릭터로만 알려져서는 안된다”며 젊은 연기자들의 캐릭터 선택에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이순재, “대사만 외울 줄 알면 누구나 배우하는 시대”

중견연기자 이순재도 연기를 하는 후배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순재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발표회에서 “단지 대사만 외울 줄 안다면 누구나 배우할 수 있는 시대다”며 한탄했다. 이순재는 기본기가 없는 배우를 ‘농약을 닦지 않는 사과’에 비유하며 배우로서 책임감과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중현, “소리만 낼 줄 알면 다 음악하는 줄 안다”

‘한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신중현은 “소리만 낼 줄 알면 다 음악하는 줄 안다”고 가요계의 세태를 비판했다. 신중현은 은퇴기념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음악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열정을 갖고 음악을 하지 않고 립싱크를 하거나 음악이라고 보기 힘든 댄스곡들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윤아, “대한민국의 음악을 포함한 문화계는 오래지 않아 다 죽는다”

그룹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한국 음악과 문화계의 암울한 미래를 지적한 발언을 했다. 김윤아는 한 음악포털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음악을 포함한 문화계가 오래지 않아 다 죽는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최근 음악의 상품논리가 창작논리를 앞서가는 경향에 동의하면서 “지금 어떤 사람이 뭘 잘해서 해결될 상황은 아니다. 이건 소비자가 제일 아쉬워해야하는 부분인데 소비자들은 지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망해가고 있다”며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써 현재 음악계를 진단했다.

 

소찬휘,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3000번만 불러봐라”

3옥타브를 소화하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소찬휘도 한마디 했다. 소찬휘는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후배들이 종종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루 100번씩 한 달간 총 3000번을 불러보는 연습을 하라”고 충고했다. 특히 소찬휘는 지난 2001년부터 한 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터라 이 충고는 쉽게 흘려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소찬휘는 “TV을 보다보면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자신의 노래 가사를 잊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며 “어떤 노래든 500번씩만 부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노래도 익숙해진다. 이것이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이다”고 설파했다.

 

김기덕 감독, “13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좋은 기억은 없어”

13번째 영화 ‘시간’을 완성한 김기덕 감독은 예술영화가 사랑받지 못하는 한국영화계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시간’ 언론시사가 끝난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시간’은 한국에서 개봉하는 내 마지막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이 말이 협박 혹은 불평, 하소연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상관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지 못하는 한국 영화계와 관객을 떠나겠다는 말이다. 김기덕 감독의 이 발언은 국내 예술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시간’이 20만을 넘어준다면 내 생각이 바뀔지 모른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발언의 진가는 퇴색돼 버렸다. 작가주의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흥행하지 못한 감독의 푸념으로 뒤바뀐 것이다.

 

백윤식, “기본기를 튼튼히 다진 감독이 나와야”

최근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영화의 맛을 더해주고 있는 백윤식은 신인감독의 역량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백윤식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무분별하게 영화가 제작되다 보니 트레이닝 기간이 더 필요한 스태프가 너무 빨리 감독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영화계에 대자본이 유입되면서 제작편수는 늘었지만 그 질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백윤식은 이런 현실을 비판하며 “기본기를 다진 유능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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